지구별 여행/국내

동네여행. 우이천, 청계천, 당현천

마음부자 2016. 9. 29. 14:24

난 어릴 때 양재동에 살았다.

고등학생 때던가 운동에 중독되서 매일 양재천에 나가 운동을 했다.

동네 개천 개발의 시발지였던 양재천..  길을 따라 걷고 뛰다보면 어느새 고층아파트가 늘어선 대치동까지 가게 된다.

걸을 때마다 달라지는 그 풍경이 어떨 땐 로맨틱하기도 했다.

창동으로 이사와서는 동네에 우이천이 있었다.

요즘 어느 개천을 가도 그렇듯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우이천은 봄에 가면 벗꽃이 정말 예쁘게 핀다. 그 때가 재일 예쁜 것 같다.며칠전에 우이천에 나가봤다.


물이 좀 탁해보이는데도 물고기가 꾀 많다.

이 길을 따라 40분쯤 걸으면 번동이 나오는데 번동에 있는 강북웰빙스포츠센터에서 엄마랑 수영도 배우고 스포츠댄스도 배웠었다.

아아 이 날은 날씨가 정말 더웠는데 나무그늘이 많지 않아 산책하다 금방 지쳐버렸다.

그리고 우이천은 바로 옆 도로에 차가 꾀 많이 다녀서 오래 산책하기엔 좋지 않은 것 같다.


어젠 청계천에 다녀왔다.

사실 목적지는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이었다.

광장시장에서 혼밥으로 육회덮밥을 먹고 청계천으로 나오니 바로 건너편이 방산시장이었다.

방산시장에 들렀다 4호선을 타기 위해 동대문역으로 갔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니 금방이었다.

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해가 없어서 산책하기 딱 좋았다.

광화문쪽 청계천과는 달리 굉장히 한산하다.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물도 깨끗하고 물고기가 정말 많아서 나 뿐만 아니라 물고기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대문역에 가까워지니 사람도 많아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지하철 파업으로 인해 때아닌 지옥철을 타고 알바를 갔다.

일이 끝나고 친구를 만났다.

이번엔 당현천이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파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걷다보니 저 높은 곳에 한 여자가 앉아 긴 다리를 뽐내고 있다.

음 좋아보인다. 나도 올라가서 같이 앉아있고 싶다.

개천을 따라 걷다가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고맙게도 친구는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나왔다.


탐스런 복숭아를 잡고 있는 니 손♥ ㅋㅋㅋ

지하철이 끊기기 전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자연에서 보내는 이런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먼곳으로 여행을 떠날 여건이 안된다면 동네 개천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