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부자 2016. 10. 8. 00:28
나는 걷는걸 아주 좋아한다.

두 발로 땅을 딛으며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게 좋다.

예전엔 바닥이 얇은 신발을 선호했다. 맨발로 다닐 수는 없지만 땅을 느끼면서 걷는 그 느낌이 좋았다.양재동에 살 땐 양재역에서 강남역까지 맨날 걸어다녔다.시간이 허락하는 한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는걸 좋아한다.

오늘은 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걸었다.

테헤란로의 고층 빌딩 숲과 길을 따라 심어 놓은 녹색 가로수들.. 테헤란로로 출근을 하던 때는 그 길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그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

특히,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시간을 무시하고 여유롭게 걷는 그 느낌, 기분이 째졌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자유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실 나도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스케쥴에 늦어 나중엔 뛰어야 했다.ㅎㅎ


구글의 명상 전문가 차드 멍 탄이 그랬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것, 두 눈으로 앞을 볼 수있는 것, 그 것이 기적이라고.누가 우리에게 내일이 허락되어 있다고 얘기했는가?매일 아침 눈을 떠서 아침 햇살을 볼 수 있는 그 자체가 기적이다.당신이 지금 두 눈으로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축복이지 않은가?

차드 멍 탄의 이야기를 들을 후로 나의 걸음이 더 가치있어졌다.

내가 두 발로 걷는다는 것, 두 눈으로 앞을 본다는 것, 나의 인생 자체가 기적이되었다.

내가 봤던 차드 멍 탄의 강의를 첨부한다.
세바시. Joy becomes you


스케쥴이 모두 끝나고 알바를 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와.. 비를 맞으며 걷는건 더 좋다.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후드를 뒤집어 쓰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걸을 때..

요즘같은 날씨에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짓이지만^^

지금도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너무 좋다.

나가서 비를 맞으면 더 좋겠지만 이제 자야할 시간이다.

또 기적같은 내일을 맞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