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직 비타민팔이이다. 영양학을 좋아했고, 오래는 아니지만 식품업계에서 이런저런 일을 해봤다. 지난날 공부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가능하다면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하며 나의 개똥철학이 일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니 믿거나 말거나 읽는 이의 마음이다.
영양제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단연 종합비타민입니다.
왜 비타민B일까요? 비타민B는 우리 몸의 다양한 대사에 사용되는데, 특히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의 대사에 쓰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밥을 먹으면 비타민B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도와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비타민B가 고용량인 것이 더 좋다고 하셨네요. 위의 사진에서 영양성분 기춘치%를 보면 권장량의 2000%이상인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엽산은 102%가 함유되어 있네요.
권장량의 2000%나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사실 영양섭취기준에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상한 섭취량인데요, 상한섭취량이란 인체 건강에 유해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영양소 섭취수준을 말합니다.
위에서 권장량의 2000%이상 함유된 B12와 102% 함유된 엽산을 예로 들어볼께요.
B12의 경우 고함량으로 섭취해도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상한섭취량이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 엽산의 경우 상한섭취량이 성인남녀 1000마이크로그램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 이상 섭취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정말 저렇게 고함량 비타민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전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종합비타민이나 비타민B컴플렉스를 드시는 많은 분들이 입병이 나았다거나, 감기에 덜 걸린다, 아침에 덜 피로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꾀 있습니다. 입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요, 입병이 자주 생기신다면 비타민B를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고함량 비타민이 좋은 걸까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본적으로 양질의 식사를 드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게 되거나 또는 야채나 과일이 먹기 싫어서 비타민에 의존하게 되기도 하죠.
이때 조금 조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하루 한알 종합비타민을 먹는 정도야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당연히 영양소섭취기준량을 준수한 제품이겠죠. 하지만 매일 먹는 영양제의 수가 하나 두개 늘어나다 보면 어느새 영양소 상한섭취량을 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영양제를 좋아하신다면 자신이 섭취하고 있는 영양제의 성분과 함량을 꼭 한번 확인해보세요.^^
두번째로 비타민E에 대해 잘 설명해주셨네요.
천연 비타민E: D-알파-토코페롤
합성 비타민E: DL-알파-토코페롤
비타민E는 영양제로 나오는 비타민 중에 유일하게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는 비타민입니다. 다른 종류의 비타민에는 천연과 합성의 구분이 없으며 천연 비타민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합성 비타민E나 비타민A 과량 섭취시 질병에 대한 내용은 여러 주장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개인적으로 건강한 성인이 충분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영양제는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영양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영양제의 성분과 함량까지 잘 따져보고 섭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