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여행/2019 1월 대만 한바퀴

대만자유여행. 4일차 대만에 와서 느낀 것

너무 피곤하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특별히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만에 와서 느낌점들을 남겨본다.


1. 습하다. 대만 공항에 내리자마자 든 느낌.. 엄청 습하다!! 날씨가 덥지 않아도 습기 때문에 좀만 활동하면 땀이나고 끕꿉하고, 하루종일 구름낀 하늘에 비는 오락가락하고, 이 날씨는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첫번째 에어비앤비에서는 화장실에 곰팡이도 보이고, 침구류나 수건도 눅눅함이 느껴져서 진짜 여기서 이런데서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번째 에어비앤비는 숙소도 깨끗하고 눅눅함지도 않았다!
대신 습한 날씨 때문에 빨래는 빨리 안마름. 오늘 아침에 빨래했는데 제발 내일 아침까진 마르길.. (절대 안 마름)


2. 대만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 같다!
대만을 중국말을 쓰는 일본 같은 곳이라고 표현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 대만에 처음 여행왔을 때는 그 말이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에 몇번 다녀오고 나니 대만 사람들은 중국인보단 일본인과 비슷한 느낌이라는게 확 와닿는다!! 확실히 중국보다 훨씬 조용해!!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대체로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데, 대만 사람들은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지하철 승강장에서 꼭 정해진 위치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꼭 내리는 사람이 다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타고, 지하철 역이나 열차 안에서 음료, 음식, 껌 등을 먹으면 안된다는 규칙 등등!
중국사람들은 이런거 정말 잘 안지킨다. 물론 중국인도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중국에 갔을 때 밟히고, 부딛히고, 질서를 지키다간 평생 내 차례가 오지 않는 힘든 경험이 많았다..
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이가 많은 분들께 자리 양보도 굉장히 잘한다! 마을버스 같은 작은 버스를 탔는데 중년층의 등산객분들이 여럿 타니까 앉아있던 학생들이 다 일어나더라.


3. 앞의 2번과 연결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 잘 되어있다.
대만에 와서 가장 놀랍고, 부러운 부분이었다. 관광지나 지하철, 거리에서 꾀 자주 휠체어나 유모차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할 수 있는 길이나 엘레베이터, 저상버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꼭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무거운 케리어나 짐를 끌고 다닐 때 계단이나 일반 버스를 이용하기가 얼머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얼마나 필요한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건물이나 역의 입구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경우 계단 외에 휠체어와 유모차가 올라갈 수 있는 언덕길을 만들어 두었다. 타이페이에서 어떤 고등학교를 둘러본 적이 있는데 휠체어용 언덕길과 엘레베이터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지하철과 버스에 유모차,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있다.
그리고 버스는 당연히 저상버스. 물론 모든 버스가 다 저상버스인건 아니지만, 저상버스의 입구(우리나라로 치면 내리는 문) 바로 앞 공간이 휠체어와 유모차를 위한 공간이다. 우리나라처럼 접이식 의자가 있는게 아니라 그 공간이 다 비워져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오빠네를 방문했을 때, 조카 유모차를 끌고 함께 버스를 이용할 때가 많았는데 유모차를 위한 공간이 있는 저상버스는 정말 이용하기 편리하다. 프랑스도 지하철역은 노약자용 엘레버이터가 다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유모차를 끌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기가 많이 힘든데, 저상버스를 이용하면 유모차를 끌고도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베이를 벗어나 지금 있는 이란이란 도시에는 전철이 승강장과 같은 높이가 아니라 한계단씩 올라가야하는 구조였다. 역시 작은 도시라 시설이 미흡한건가 생각했는데 역시나, 승강장에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한분 계셨는데 역무원 아저씨께서 계단에 휠체어용 발판을 연결해 승차를 도와주셨다. 👏👏👏👏

아, 심지어 지하철 열차 안에서 모니터 방송으로 시각장애인분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도와줘야하는지 안내방송까지 나온다.

이런건 정말정말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되었음 좋겠다!!


4. 사람들이 너무 뚫어지게 쳐다본다...
왜지?? 왜지??? 아마도 내가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들면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 같다. 지하철이나 버스나 이런데서.. :(
진짜 너무 대놓고 쳐다봐서 이 불편함을 어쩔줄을 모르겠음.
그리고 어젠 마트에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진짜 계속 쳐다보는거다. 내가 다른 곳으로 움직여도 나를 계속 쳐다보길래 진짜 짜증나서 나도 인상쓰고 같이 쳐다보니까 내 남자친구를 슥 보더니 시선을 거두더라.
아무리 대만 사람들이 비교적 친절하고 순박하다고 해도, 다 좋은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니까 조심해야겠다.
전철에 여성전용 좌석도 있고, 몰카 조심하라는 방송도 내보내는 걸 보니 여기도 변태들이 많은가 싶다. 이런 증말 ××#@#×!


4일이란 짧은 시간동안 대만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봤다. 전에는 몰랐던 대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조금 느껴지기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취두부나 향신료 냄새와 꾸물꾸물한 날씨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지만.. 남은 여행 건강히 무사히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굿밤~★



+ 까먹고 안 쓴 것들 덧붙임

오토바이가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나게 많다. 진짜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오토바이를 본 곳은 타이베이!!!!!
오토바이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와우
대학교 캠퍼스 가니까 자전거도 셀 수 없이 많더라.. 놀랍다.

그런데 이 오토바이들... 그리고 자동차도 매연이 넘 심함 :(
한국 벗어나면 공기 좋을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차 다니는 곳은 매연이 심하다. 목이랑 코가 금방 칼칼해짐.
보아하니 여긴 좀 오래된 차들이 많은 것 같은데 노후차량이 많아서 그런가???
차라리 중국 상해가 여기보다 공기 좋다. 거긴 전기차를 많이 타서 (특히 오토바이가 거의다 전기충전) 소음도 없고 매연이 덜함.
ㅋㅋㅋㅋ 내가 중국이 공기가 좋단 말을 쓰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