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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같은 일상/맛집

성신여대 스시진 / 성북동 빵공장 / 우이천 벗꽃축제

정말 열심히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불토였다.♥

첫번째 목적지는 성신여대 스시진. 성신여대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 시장이 나온다.

싱싱한 딱새우가 대낮에 수영을 즐기고 있다. 와 살아있는 딱새우를 보다니 신기해!

이 근처에서 신선한 아보카도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오지 못했다. ㅠㅠ 한개에 거의 삼천원이었지만 아보카도 상태가 좋아보여서 점심먹고 사야지 했는데 까먹음..


스시진~!! 우리는 만삼천원짜리 특선초밥을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한시쯤 갔는데 다행히 바에 자리가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다.

초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우선 생선이 도톰하고 양도 충분하다.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먹다보니 자꾸 다 못 씹은 생선이 목 뒤로 넘어가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ㅜㅜㅋㅋㅋ

나는 이 집의 초밥 잡는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생선이 밥을 완전히 감싸안고 있다!
보통은 생선을 살짝 쥐어주는데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나는 초밥을 들다 생선을 떨구기 일쑤다.ㅜㅜ 이때 왠지 실패한 느낌이 듬 ㅋㅋㅋ
그런데 스시진은 생선이 밥을 완전하 감싸안은 모양이라 젓가락으로 잡아도 밥과 생선이 잘 분리되지 않고, 입안에서도 밥보다 생선이 먼저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에 식감도 좋았다. 아아 초밥을 입에 넣을 때 부드러운 생선의 촉감이♥

또 접시에 놓인대로 고민없이 흰살 생선부터 순서대로 먹는 것도 좋았다. 생선을 차례대로 먹다가 거의 마지만에 한우초밥을 먹으니 꺄~!!!! 역시 고기야!!! 생선도 맛있지만 역시 고기! ㅋㅋㅋㅋㅋ

우리는 바에 앉았기 때문에 서비스로 주시는 마끼랑 국수도 주시는대로 잘 받아먹었다.^^ 바에 앉은게 뭔가 횡재한 느낌 ㅎㅎ 생선 뜨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친구가 차를 끌고와서 기분좋게 드라이브도 할 수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빵집이라며 성북동 빵공장을 데려가 줬다.

성북동 빵공장.식빵에 요렇기 글씨를 찍어논 것이 재밌다.

이 곳의 공간도 굉장히 흥미롭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넓은 계단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앉아서 음료를 기다릴 수도 있고 또는 그 자리에 앉아서 빵을 먹으며 빵을 사러 온 사람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창 밖의 오래 된 아파트 마저 뭔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재밌는 공간이었다.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문을 내기 위해 뚫을 벽면을 반듯이 마감하지 않고 거친 문틀(?)을 그대로 남겨놓은 것이 유머러스하다. 이건 말로 설명이 잘 안되는데 사진을 찍어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우리가 먹은 빵은 성북동 빵공장의 2위 빵인 크림치즈 카스타드(오른쪽 동그란 빵)랑 4위인 앙버터(왼쪽 기다란 빵) 그리고 내가 충동구매한 초코(가운데)이다.

카스타드 빵이 진짜 자이언트 사이즈다. ㅋㅋㅋㅋ 재밌게도 보통 작게 만드는 디저트 빵을 2~3인분 사이즈로 크게 만들어 놓았다. 반면 식빵은 거의 1인분짜리 작은 사이즈였다는게 재밌다.

안그래도 1위인 생크림 빵이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고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본인은 2위인 카스타드를 좋아한다며 추천해주셨다. 먹고 남으면 포장도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1위인 생크림빵은 겉에 시럽을 묻히고 분당이 잔뜩 발라져 있어서 달다구리를 엄청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친구와 나는 카페 2층에서 이 빵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우리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ㅋㅋ 2위 빵을 추천해준 직원분께 감사♥

빵 맛은 정말... 짱. 나는 버터를 엄청 좋아해서 앙버터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딱딱한 담백한 빵 안에 버터와 팥앙금의 조화!!!! 왜 내가 이 맛을 몰랐을까. 진짜 새롭다!

카스타드도 약간 캬라멜 향처럼 진한 풍미가 있으면서도 크림치즈와의 조화가 좋았다! ㅎㅎ 비교적 내가 충동구매한 초코는 평범한 맛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ㅋㅋㅋ 그렇다고 맛이 없는건 아님!


 
밤에는 심심하다는 동네친구와 우이천 산책을 했다. 우이천에도 벗꽃이 만발이다. 벗꽃축제를 하고 있어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 날을 정말 하루 좋일 너무 행운이 넘치는 날이 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우이천에서 우연히 수달(?)을 봤다. 정확하게 수달인지는 모르겠는데 쥐보다는 훨씬 크고 오렌지색 빛이 나는 갈색 몸을 한 동물이 내 앞을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

친구는 우이천에서 거북이도 봤다고 한다. 개천에 거북이가 사는 줄은 정말 몰랐다. ㅋㅋㅋㅋ 우이천 상류로 갈 수록 더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신이 났다.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우이천 동물원이다.♥

주로 오리가 많은데 오리의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흰색 오리, 천둥오리, 만화에서 본 것 같은 녹색얼굴에 흰색 목걸이를 두른 오리.


촉촉히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